병원 홈페이지에 배송비와 반품 기간이 있었습니다
병원 홈페이지는 멀쩡히 열렸지만, 화면 뒤 정보에는 배송비·반품 기간과 다른 병원 종류, 견본 주소가 남아 있었습니다. 성북구에서 직접 확인한 기록입니다.
《AI가 보는 성북》 ②
병원 홈페이지 안에 배송비가 적혀 있었습니다.
2,500원. 5만 원 이상이면 무료배송.
반품은 14일 이내, 반품 배송비도 2,500원.
온라인 쇼핑몰을 보고 있었던 걸까요?
병원 홈페이지였습니다.
화면에는 병원 이름과 진료 안내가 있습니다. 그런데 화면 뒤에 정리된 정보에는 이 병원이 '온라인 상점'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다른 의원 홈페이지도 열어 봤습니다.
화면에는 정형외과와 비수술 통증치료 안내가 나옵니다. 화면 뒤에 적힌 종류는 '치과'였습니다.
홈페이지는 잘 열립니다.
그런데 안에 적힌 정보가 이상했습니다.
화면에는 병원, 안에는 쇼핑몰과 치과
홈페이지에는 우리가 보는 화면 말고도 정보가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검색엔진과 AI가 읽기 좋게 이름, 주소, 종류, 운영시간을 정리해 둔 칸입니다. '구조화 데이터'라고 부릅니다.
사람 눈에는 안 보이고, 기계에게만 보이는 자기소개서인 셈입니다.
한 병원의 자기소개서에는 종류가 OnlineStore, 온라인 상점이었습니다.
배송비, 무료배송 기준, 반품 기간까지 꼼꼼히 들어 있었습니다. 배송 안내의 이름은 '배송 템플릿 A'.
병원 이름과 주소는 맞았습니다. 그 옆에 쇼핑몰 정보가 함께 붙어 있었습니다.

다른 의원은 Dentist, 치과였습니다.
화면에서는 척추·관절과 통증치료를 안내하는데, 기계에게는 자신을 치과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엔 쉬는데, 안에는 연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종류만 다른 게 아니었습니다.
치과로 적혀 있던 의원의 진료시간도 살펴봤습니다.
화면에는 이렇게 안내돼 있습니다.
월요일과 목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화요일·수요일·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
그런데 기계에게 보이는 자기소개서에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환자가 화면을 보면 일요일에 쉬는 병원입니다.
기계가 읽으면 일요일에도 여는 병원입니다.
일요일 아침, 누군가 AI에게 "지금 문 연 정형외과"를 묻는다면요?
주소에도 견본이 남아 있었습니다
앞서 성북구 한의원 120곳의 홈페이지를 찾을 때도 화면 뒤를 들여다본 일이 있었습니다.
자체 홈페이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던 한의원입니다.
그런데 첫 조사에서는 '홈페이지 못 찾음'.
Gemini에게 다시 찾아 달라고 했을 때도 못 찾았습니다.
알고 있던 주소를 직접 넣어 봤습니다. 정상으로 열렸습니다.
병원 이름도 맞고, 진료 안내도 있습니다.
그런데 페이지 안에 적힌 대표 주소는 다른 곳이었습니다.
sample-clinic.com
견본 병원의 주소였습니다.
검색엔진에 "이 페이지의 진짜 주소는 여기"라고 알려 주는 칸, 'canonical'에 이 주소가 들어 있었습니다. 공유할 때 쓰는 주소에도, 구조화 데이터의 주소에도 같은 견본 주소가 남아 있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 때 쓴 견본의 값이 그대로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초록색 체크가 떠도
구글의 구조화 데이터 검사 도구(리치 결과 테스트)에 두 홈페이지를 넣어 봤습니다.
둘 다 초록색 체크가 떴습니다.
지적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뿐이었습니다. 전화번호가 없다, 가격대가 없다, 지역 이름이 없다.
병원이 온라인 상점이라는 것도, 의원이 치과라는 것도 문제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검사 도구는 칸이 채워졌는지를 봅니다.
그 내용이 우리 병원과 맞는지는 보지 않습니다.
초록색 체크를 보고 끝냈다면,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우리 병원은 기계에게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까요?
원장님이 홈페이지를 열면 병원 이름, 진료 안내, 전화번호, 주소가 나옵니다.
그 화면만 봐서는 안에 배송비가 들어 있는지, 치과로 적혀 있는지, 견본 주소가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제작사에 이렇게 물어보면 됩니다.
"우리 홈페이지 구조화 데이터에 병원 종류, 주소, 진료시간이 정확하게 들어 있나요? 대표 주소(canonical)도 실제 홈페이지 주소로 되어 있나요?"
지난 편에서는 사람이 네이버에서 바로 찾는 정보를 AI가 못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홈페이지가 기계에게 엉뚱한 자기소개를 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은 쇼핑몰로, 의원은 치과로.
일요일 휴진은 일요일 진료로.
대표 주소에는 견본 병원.
홈페이지가 잘 열린다고 끝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병원 홈페이지는 지금, 기계에게 우리 병원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까요?
더로컬로그 | AI가 보는 성북
더로컬로그는 성북구의 실제 지역 정보를 바탕으로, AI가 우리 동네를 어떻게 찾고 소개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관찰하고, 의심하고, 다시 찾아보는 기록입니다.
조사 기록
- 배송·반품 정보와 병원 종류 사례는 2026년 10월 13일 성북구의 병원 1곳, 의원 1곳 홈페이지의 구조화 데이터를 직접 읽어 확인했습니다. 진료시간은 같은 날 홈페이지 화면의 진료 안내와 대조했습니다. 이미지 속 병원 이름과 주소는 가렸습니다.
- 두 홈페이지의 구조화 데이터가 실제 AI 답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 정보가 들어간 경위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견본 주소 사례는 앞선 한의원 120곳 조사(2026년 10월 10일) 기록에 근거합니다. 알고 있던 주소로 따로 열어 확인했으며, 대표 주소·공유용 주소·구조화 데이터의 주소가 견본 도메인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견본 주소가 검색 미발견의 원인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구글은 대표 주소 설정을 참고하되 반드시 그대로 따르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 이번에 살펴본 두 병원 사례는 한의원 120곳 조사 결과에 합산하지 않았습니다.
- 참고: Schema.org OnlineStore · Dentist / 구글 검색 센터 표준 URL(canonical) · 구조화 데이터 일반 지침